나만 아는 상담소 - 헤더

재회상담은 왜 내담자의 독해력부터 시험할까

어떤 재회상담은 왜 내담자의 독해력부터 시험할까

어떤 재회상담은 왜 내담자의 독해력부터 볼까? 이별을 겪은 사람은 평소처럼 글을 읽기 어렵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하던 일에도 집중하지 못한다. 상대가 남긴 짧은 말 하나를 두고 여러 뜻을 떠올리다가 하루가 지나기도 한다. 그래서 상담을 찾는다. 혼자서는 생각을 정리하기 어려우니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재회상담에서는 도움을 주기 전에 내담자의 독해력부터 확인하려 한다. 긴 […]

연애를 ‘프레임’으로 이해하면 관계가 망가진다.

연애를 '프레임'으로 이해하면 관계가 망가진다.

스마트폰 화면 속 유튜버가 열변을 토한다. “연애는 프레임 싸움입니다. 먼저 연락하고, 서운함을 드러내고, 매달리면 프레임이 깎이는 겁니다.” 재회 상담 업체뿐만 아니라 요즘 연애 콘텐츠 시장을 점령한 핵심 키워드다. 이들은 상대방보다 덜 사랑하는 척하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여유를 보여야만 관계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가르친다. 무심함은 매력으로, 솔직함은 호구 잡히는 지름길로 둔갑한다. 이 기형적인 조언에 […]

쿨한 척의 대가 — 감정 노동과 자기소외

쿨한 척의 대가 — 감정 노동(Emotional Labor)과 자기소외(Self-Alienation)

쿨한 척의 대가 — 감정 노동(Emotional Labor)과 자기소외(Self-Alienation)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고개를 든다. 세면대 위에 놓인 스마트폰에는 방금 전송한 문자가 떠 있다. “그래, 네 선택 존중할게. 나도 내 생활에 집중하려고. 그동안 고마웠어.” 속으로는 제발 내게로 돌아오라고 오열하고 있으면서, 텍스트로는 세상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미련 없는 사람인 척 연기한다. 재회 업체가 귀에 못이 박이도록 강조하는 이른바 […]

관계에서 ‘이기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Gottman의 네 기수 이론

관계에서 '이기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Gottman의 네 기수 이론

관계에서 ‘이기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 카트먼의 의 네 기수 이론 마지막으로 다투던 날의 날 선 말들이 화면에 가득하다. 내가 더 많이 사과해서 졌고, 상대방이 기선을 제압해서 이겼다는 자괴감이 든다. 재회 상담 업체는 당신이 그 싸움에서 주도권을 빼앗겨 ‘프레임’이 낮아졌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그들이 알려주는 기술을 통해 상대의 기를 꺾고 다시 관계의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고 […]

‘고프저신’, ‘저프고신’ — 조합어가 만드는 가짜 정밀함의 환상

'고프저신', '저프고신' 가짜 심리학의 환상

‘고프저신’, ‘저프고신’ 가짜 심리학의 환상 노트북 화면 옆에 출력해 둔 상담 결과지를 펼쳐본다. 빼곡한 글씨 사이로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를 쳐둔 낯선 단어가 눈에 띈다. ‘고프저신(고프레임 저신뢰감)’. 상담사는 내 연애가 실패한 이유를 이 네 글자로 명쾌하게 진단했다. 매력과 주도권은 높았지만, 상대에게 안도감을 주는 신뢰가 부족해서 관계가 부러졌다는 뜻이라고 했다. 반대 상황인 ‘저프고신(저프레임 고신뢰감)’이나 ‘저프저신’ 같은 조합어들도 […]

“프레임을 올려라”, 이 조언이 당신을 조종자로 만드는 과정

프레임을 올려라

주말 오후, 붐비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구석 자리. 식어버린 아메리카노 옆에 놓인 스마트폰 화면이 반짝인다. 헤어진 연인에게서 온 짧은 안부 메시지다. 당장이라도 보고 싶었다고, 나도 힘들었다고 답장하고 싶은 충동이 목끝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애써 화면을 엎어두고 시계를 본다. 재회 업체의 칼럼에서 배운 대로 정확히 4시간을 기다렸다가 무미건조한 단답형 답장을 보낼 참이다. 상담사는 나의 ‘프레임’이 너무 낮아서 이별을 […]

고프레임 · 저프레임, 심리학자들이 쓰지 않는 용어인 이유

고프레임 · 저프레임, 심리학자들이 쓰지 않는 용어

고프레임 · 저프레임, 심리학과 전혀 관련 없는 단어. 홍대 앞 프랜차이즈 카페 구석 자리. 식어버린 아메리카노 잔을 만지작거리며 스마트폰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별 통보를 받은 지 며칠 지났을 때 겪는 흔한 풍경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매달리는 법, 연락 오는 시기 같은 걸 치다 보면 꼭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당신이 차인 이유는 저프레임이기 때문입니다. 고프레임 지침 문자를 […]

피자이론, 재회 업체가 만든 가짜 심리학의 해부

재회 관련 칼럼을 읽다 보면 “피자이론”이라는 단어를 만난다. 처음 보면 웃긴다. 피자가 연애랑 무슨 상관인가. 읽어보면 그럴듯하다. 읽고 나면 머릿속에 딱 붙는다. 상대가 왜 차갑게 구는지, 왜 가끔 연락이 오는지, 전부 설명이 된다. 그 “설명이 되는 느낌”이 문제다. 피자이론이 말하는 것 정리하면 이렇다. 이별 후 상대의 마음에는 두 가지 힘이 작동한다. “본능”은 당신을 원한다. 함께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