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상담소 - 헤더

연애를 ‘프레임’으로 이해하면 관계가 망가진다.

연애를 '프레임'으로 이해하면 관계가 망가진다.

스마트폰 화면 속 유튜버가 열변을 토한다. “연애는 프레임 싸움입니다. 먼저 연락하고, 서운함을 드러내고, 매달리면 프레임이 깎이는 겁니다.” 재회 상담 업체뿐만 아니라 요즘 연애 콘텐츠 시장을 점령한 핵심 키워드다. 이들은 상대방보다 덜 사랑하는 척하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여유를 보여야만 관계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가르친다. 무심함은 매력으로, 솔직함은 호구 잡히는 지름길로 둔갑한다. 이 기형적인 조언에 […]

쿨한 척의 대가 — 감정 노동과 자기소외

쿨한 척의 대가 — 감정 노동(Emotional Labor)과 자기소외(Self-Alienation)

쿨한 척의 대가 — 감정 노동(Emotional Labor)과 자기소외(Self-Alienation)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고개를 든다. 세면대 위에 놓인 스마트폰에는 방금 전송한 문자가 떠 있다. “그래, 네 선택 존중할게. 나도 내 생활에 집중하려고. 그동안 고마웠어.” 속으로는 제발 내게로 돌아오라고 오열하고 있으면서, 텍스트로는 세상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미련 없는 사람인 척 연기한다. 재회 업체가 귀에 못이 박이도록 강조하는 이른바 […]

“프레임을 올려라”, 이 조언이 당신을 조종자로 만드는 과정

프레임을 올려라

주말 오후, 붐비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구석 자리. 식어버린 아메리카노 옆에 놓인 스마트폰 화면이 반짝인다. 헤어진 연인에게서 온 짧은 안부 메시지다. 당장이라도 보고 싶었다고, 나도 힘들었다고 답장하고 싶은 충동이 목끝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애써 화면을 엎어두고 시계를 본다. 재회 업체의 칼럼에서 배운 대로 정확히 4시간을 기다렸다가 무미건조한 단답형 답장을 보낼 참이다. 상담사는 나의 ‘프레임’이 너무 낮아서 이별을 […]

고프레임 · 저프레임, 심리학자들이 쓰지 않는 용어인 이유

고프레임 · 저프레임, 심리학자들이 쓰지 않는 용어

고프레임 · 저프레임, 심리학과 전혀 관련 없는 단어. 홍대 앞 프랜차이즈 카페 구석 자리. 식어버린 아메리카노 잔을 만지작거리며 스마트폰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별 통보를 받은 지 며칠 지났을 때 겪는 흔한 풍경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매달리는 법, 연락 오는 시기 같은 걸 치다 보면 꼭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당신이 차인 이유는 저프레임이기 때문입니다. 고프레임 지침 문자를 […]

피자이론, 재회 업체가 만든 가짜 심리학의 해부

재회 관련 칼럼을 읽다 보면 “피자이론”이라는 단어를 만난다. 처음 보면 웃긴다. 피자가 연애랑 무슨 상관인가. 읽어보면 그럴듯하다. 읽고 나면 머릿속에 딱 붙는다. 상대가 왜 차갑게 구는지, 왜 가끔 연락이 오는지, 전부 설명이 된다. 그 “설명이 되는 느낌”이 문제다. 피자이론이 말하는 것 정리하면 이렇다. 이별 후 상대의 마음에는 두 가지 힘이 작동한다. “본능”은 당신을 원한다. 함께했던 […]

“프레임이 낮아서 차였다”는 거짓말

“너는 저프였어.” 재회 관련 글을 읽다 보면 이 말을 만나게 된다. 처음엔 뭔 소린가 싶다. 읽다 보면 감이 잡힌다. 고프레임은 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진 쪽, 저프레임은 끌려다니는 쪽. 이별을 당했으면 저프. 프레임이 낮았기 때문에 차인 거라고. 관계의 원인과 결과가 이 한 단어로 정리된다. 정리되는 순간 기분이 이상해진다. 자책과 안도가 동시에 온다. “아, 내가 저프였구나.” 원인을 알았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