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상담소 - 헤더

쿨한 척의 대가 — 감정 노동과 자기소외

쿨한 척의 대가 — 감정 노동(Emotional Labor)과 자기소외(Self-Alienation)

쿨한 척의 대가 — 감정 노동(Emotional Labor)과 자기소외(Self-Alienation)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고개를 든다. 세면대 위에 놓인 스마트폰에는 방금 전송한 문자가 떠 있다. “그래, 네 선택 존중할게. 나도 내 생활에 집중하려고. 그동안 고마웠어.” 속으로는 제발 내게로 돌아오라고 오열하고 있으면서, 텍스트로는 세상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미련 없는 사람인 척 연기한다. 재회 업체가 귀에 못이 박이도록 강조하는 이른바 […]

착하고 조용한 사람이라는 완벽한 가면

시끌벅적한 동호회 모임. 다들 언성을 높이며 웃고 떠드는데, 그는 구석 자리에 조용히 앉아 남들의 빈 잔에 물을 채워주거나 테이블을 닦고 있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입을 모아 당신을 부러워한다. 남자친구가 참 순하고 착하다며, 요즘 저런 사람 없다고 치켜세운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조수석에 앉은 그가 조심스럽게 입을 뗀다.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럽고 다정하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세상의 […]

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묘한 보호본능

주말 아침,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를 고르던 참이다. 옆에 앉은 그가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내민다. 화면을 받아보니 별다른 문제도 없다. 그냥 본인이 다시 로그인해서 결제 버튼만 누르면 끝날 일이다. 툴툴거리면서도 손가락은 이미 익숙하게 그의 기차표를 끊어주고 있다. 그가 안도하는 얼굴로 어깨에 기대며 고맙다고 속삭인다.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진다. 이 큰 덩치를 하고서 나 없이는 사소한 예약 하나 […]

자존감 낮은 사람을 사랑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

자존감 낮은 사람을 사랑으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오만… 늦은 밤, 어두운 방안에 침묵이 무겁게 내려앉아 있다. 그가 한참 만에 입을 뗀다. 그 처연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당신의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보호본능이 치고 올라온다. 저렇게 착하고 여린 사람이 세상의 풍파에 시달려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걸 두고 볼 수가 없다. 내가 가진 온 마음을 다해 […]

가족 같은 회사 소름 돋는 진실: 그것은 노동 계약이 아니라 혈서였다

근로 기준법보다 ‘정(情)’이 앞서는 그 끈적하고 위험한 왕국에 대하여 면접장의 따뜻한 덫 면접장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당신은 긴장감에 마른침을 삼켰을 것이다. 딱딱하고 권위적인 압박 면접을 예상하며 손바닥의 땀을 닦아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을 맞이한 것은 예상외의 온기였다. 대표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차를 권하고, 당신의 스펙보다는 당신이라는 사람 자체에 관심이 있다는 듯 부드러운 눈빛을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