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골든 타임, 시간이 지나면 정말 끝일까? ‘
“이 구성을 이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 마감임박 10분 다시는 이러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없습니다. 서둘러 주문해 주세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다. 주로 홈쇼핑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마케팅을 위해 긴박감 조성을 할 때 쓰는 방법이다. 요즘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재고가 얼마 없으니 빨리 구매를 서둘러야 한다며 구매를 유도하곤 한다. 마케팅에서 쓰이는 저 말을 살짝 바꿔보자
“이별 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재회 확률은 줄어들게 됩니다. 재회 골든 타임이 지나고 나면, 재회 기회는 사라지니 빨리 상담을 신청해 주세요!“
헤어진 연인과 재회를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들이 빨리 재회를 위한 시도를 하지 않으면 다시는 그 사람을 영영 만날 수 없다고 말하는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이별로 인해 힘든 마음에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더해져 심리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고가의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그들이 재회 골든 타임을 주장하는 이유.
이미 위에서 이야기한 것 같이 상술, ‘마케팅’에 지나지 않는다. 마케팅(사기) 기술 중 하나를 살펴보고 그들이 왜 재회 골든 타임을 주장하는지 이야기해보자
사기의 형태중 ‘코칭 사기’라는 것이 있다. 과거엔 돈을 주면 더 큰 돈을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선급금 사기와 동일한 패턴으로 나타나는데 코칭 사기는 돈이 아닌 ‘지식과 결과’ 를 보장한다. 그들은 이별한 사람의 간절한 마음과 취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불안감을 조성한다. 이들이 홍보하는 패턴은 다음과 같다.
황홀한 보장
“아주 효과적인 이 기술은 당신도 배우면 할 수 있다. 우리의 방식을 따라한다면 당신도 우리와 같이 부자가 될 수 있다!”
“우리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한다면, 재회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바뀔 수 있다면 재회를 하는 것을 넘어 끌려 다니는 불안한 연애가 아닌 상대를 불안하게 만들어 끌어올 수 있는 연애를 할 수 있다.”
혹 하는 이야기
“이곳에서 알려주는 방법을 아주 조금 활용했더니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어요!”
“이별을 통보했던 남자친구가 이젠 저에게 매달려요~”
성공한 사람의 증언
“선생님의 코칭 덕에 전 이만큼의 부를 창출할 수 있었죠!”
“처음엔 저도 의심했지만 결과는 재회 성공입니다!”“상담을 받고 재회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 뒤 연락이 왔어요.”, “재회하고 지금은 너무 행복합니다.”
긴박감 조성
“빨리 구매를 서두르지 않으면 다시는 이 제품을 이 가격에 구할 수 없습니다”
“재회 골든 타임이 있으니 빨리 상담을 받아야 재회를 할 수 있습니다.”
이별을 한 사람들은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재회 상담소, 재회 사이트에 찾아간다. 하지만 결과는 비난이다. 너무 좋아한다 사랑한다 표현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매력과 가치가 떨어져 그 사람이 그렇게 했던 거란다. 명품처럼 비싸게 굴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를 그렇게 취급한 거란다. 그 사람이 똥차가 아니라 나를 그렇게 취급하도록 허락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비난한다.
“그 남자랑 섹스가 빨라서 그 남자가 흥미를 잃었네
실제 재회 사이트인 레XXX의 상담내용이다. 피해자가 카톡, 통화녹음을 모두 제공해 주었다.
왜 그렇게 빨리 대주셨어요?
다른 남자들도 그렇게 만나요?”
상대방이 나를 힘들게 만든 것도 내 잘못, 그 사람이 나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것도 내 잘못, 그 사람이 바람을 피운 것도, 심지어 데이트 폭력을 행사한 것까지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앞으로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자신들의 재회 프로그램(재회 컨설팅)을 진행하고 따라가면 된다고 말한다. 결국 이 말(영업)을 하기 위해 내담자의 심리를 난도질한다.
간절함을 이용하다.
재회 골든 타임 주장 이유는 간절함을 이용해 자신들에게 이끌어 오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재회 사이트, 재회 컨설팅 업체에서 하고 있는 심리적인 착취에 대한 글을 쓰다 보면 항상 댓글로 이 글을 이제서야 본 것을 후회한다는 말을 자주 본다.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다. 그들은 위기의 순간 교묘한 방법으로 당신을 현혹했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별을 한 직후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에서 이를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말로 당신이 간절하게 재회를 원한다면 연애 과정을 살펴보고 내가 지금 원하는 것이 재회인지 아니면 미련(분노)에 의한 충동인지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이별 후 그 사람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주고 이 스트레스에 벗어나고자 빨리 그 사람과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심리는 이해한다. 하지만 라디오 사연 녹음에서 상대방에게 들려주는 어설픈 이벤트를 수백 수천만원을 들여 시행하고 더 이상 관계를 걷잡을 수 없게 만드는 것 보다는 하루 하루 조금 시간을 더 보내 보며 객관성을 찾아가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다.
될 수 있는 인연이라면 하루 이틀 몇 달의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시간을 두고 접근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재회를 원할까 아니면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발생하는 충동일까? 우린 먼저 이걸 구분해야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다.
By. 나만 아는 상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