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기지(Secure b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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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기지(Secure base)는 애착 이론에서 만들어진 단어로서 우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을 의미한다. 생애 초기 우리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은 당연 나의 주 양육자인 부모이다. 하지만 부모가 미숙한 양육, 부부 갈등, 경제문제, 육아 스트레스와 같은 문제로 부모가 아이에게 제대로 된 애착을 형성하지 못했을 경우 아이는 큰 혼란을 겪는다. 이는 부정적인 내적 작동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을 형성하여 이후 관계망에 영향을 준다.

안전 기지(Secure base)의 부재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심리적인 작용은 ‘불안, 우울, 애정결핍’이며 행동적 문제로는 충동조절, 도박중독, 알코올중독이다. 대체 안전 기지가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기에 한 사람의 정서 건강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걸까?


이전의 안전 기지(Secure base)가 이후의 안전기지에 미치는 영향

안전 기지(Secure base)는 이전의 형성 여부가 이후의 형성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안전 기지(Secure base)는 부모 > 친구 > 연인(배우자) 순의 사회관계망으로 점차 넓어진다. 이전의 안전 기지가 명확하게 확보가 되어 있을 때 이후의 안전 기지를 확보하는데 두려움이 없다. 내가 다음 안전 기지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이전의 안전 기지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의 단계가 없다면 이후 단계의 대상에게 안전 기지를 확보하고자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한다.


안전 기지(Secure base)가 연애와 결혼에 미치는 영향

안전 기지(Secure base)가 연애와 결혼의 미치는 영향을 매우 크다. 부재의 경우 안전 기지를 배우자로 삼으려 하기 때문에 관계에 취약점을 나타낸다.

안전 기지(Secure base)가 없는 사람들은 연인(배우자)에게 과도하게 유착하려는 모습을 나타낸다. 돌아갈 곳이 없기 때문에 이 사람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인 연애에선 집착, 구속, 통제 수준으로 나타나지만 동거 혹은 결혼을 한 뒤엔 안전 기지의 부재로 인한 문제가 명확하게 발생한다.


돌아갈 곳이 없다.

동거를 시작한 커플의 경우 집에서 나온 뒤 다시 돌아갈 안전 기지가 없어 현 상황이 아무리 안 좋다 하더라도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돌아갈 곳이 없으니 현재 상황이 어떻더라도 버틸 수 있으면 버티려는 것이다. 안전 기지가 없기 때문에 혼자 일어서는 것이 불가능하니 분리하거나 독립하는 것도 어렵다. 기댈 곳이 없으니 세상에 홀로 설 자신이 없어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상대가 정서적, 신체적 학대를 일삼고 있더라도 저항하지 못한다.

결혼 전엔 결혼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다른 요소를 찾으려 한다. 바로 집과 경제력이다. 적어도 집이 있고 경제력이 있으면 결혼 생활이 끝나더라도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이 불안한 사람은 결혼식, 신혼집에 집착하게 된다. 만약 내가 이혼을 하더라도 나를 따듯하게 맞이해 줄 안전 기지(Secure base)가 있다면 이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재력을 보고 따라가는 것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따라갈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된다. 인간은 불안을 느끼면 그 불안을 제거하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행동한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공간

내가 실패해서 돌아가더라도 나를 반겨줄 안전 기지(Secure base)가 있다면 우린 도전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하면 끝이고 돌아갈 곳이 없다면 우린 실패를 했을 때를 대비하려 한다. 결혼 전 여성이 결혼의 실패에 대한 불안으로 한 사람의 인간성이나 미래의 가능성을 보는 것이 아닌 현재의 경제력을 우선순위로 두고 판단하는 이유는 결혼의 실패, 이혼은 돌아갈 곳 없는 나에겐 세상에 혼자 남아 쓸쓸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과 같다. (인간이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생각이 ‘세상에 혼자 남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동거를 하더라도 돌아갈 수 있다면, 독립을 하더라도 다시 부모님이 나를 따듯하게 반겨준다는 믿음이 있다면 우린 앞으로 나아가는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는 안전 기지(Secure base)가 있을까? 내가 반복되는 힘든 연애 속에서 허우적 되는 느낌이 든다면 나는 안전 기지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아는 ‘키다리 아저씨’라는 존재는 안전 기지를 의미한다. 내가 어렵고 힘들 때 굳이 힘써서 관계를 유지하지 않아도 나를 도와주고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 그러한 사람을 원하기 전 내가 그러한 사람이 되어줄 수 있다면 안전 기지는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게 찾을 수 있다.

By. 나만 아는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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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르시시스트

감정이입, 공감능력은 동일한 형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매우 다른 형태로 작동하기 때문에 잘못 해석하는 경우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감정이입을 공감능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