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증거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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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인정과 사랑을 확인할 때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 그래서 사랑을 얻기 위해선 시간, 돈, 노력과 같은 소모는 당연한 과정으로 인식한다. 사랑받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지만 아쉽게도 그 노력만큼의 보상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돌려받지 못할 사랑에 더 집착하다.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 자신을 갈아 넣으면서까지 노력하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을 때, 포기하면 좋으련만 아쉽게도 더 많은 희생을 자처한다. 더 노력하면 원하는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아무리 노력해도 원하는 인정과 사랑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만둘 수 없다.

이러한 행동을 행동 경제학이나 사회심리학에서 말하는 매몰비용, 손실회피, 기회비용의 기준으로 해석하기엔 빈약한 부분이 너무 많다. 노력해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어내지 못하는 것은 현재 소모된 자원적 가치에 의한 것이 아닌 과거의 관계 모델로 형성된 의존적 관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처음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오며 당장의 불면을 해결하는 듯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마셔야 하는 술의 양은 점차 증가하고 나중엔 숙취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취해야만 잠이 오는 지경에 이른다. 이는 타인에게 의존적인 사람들도 같은 문제를 나타낸다.

처음 연애가 시작될 땐 연인에 대한 애정과 환상으로 보랏빛 세상을 꿈꾸지만 시간이 지난 뒤 그 환상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느낀다. 긴 연애 기간이 아니었어도 이를 포기할 수 없다.

그러기엔 인정과 사랑을 받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참고 억눌러왔다. 상대의 비난과 정서적 학대도 참아왔는데 이제 와서 포기하기엔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

그 희생 아래엔 언젠가 돌려받을 사랑, 사랑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기 때문에 머릿속으로는 끝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관계를 먼저 끊어내지 못한다. 심지어 상대가 이별을 통보하고 자신을 매정하게 대해도 이별에 대한 상실과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매달리거나 재회를 애원한다.


반복의 강요

‘운이 좋아서’ 안정적이고 일관적인 사랑을 주는 사람을 만났다면 의존적인 성격이라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의존이 위험한 때는 사랑을 줄 수 없는 사람에게 사랑과 애정을 얻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때다.

심리학에선 이러한 행동을 반복의 강요라 한다. 사랑을 주어야 할 대상인 부모가 어떠한 이유(부모의 심리적 문제, 경제적 문제 등)로 자녀에게 충분하게 사랑을 줄 수 없을 때 아이는 사랑과 인정을 얻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욕구가 아닌 부모의 욕구에 맞춰 삶을 살아간다.

오롯이 의존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할 부모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랑을 간절하게 원하는 대상에게 사랑을 얻고자 하는 욕망은 원초적이기에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의 인정을 받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간다.

이미 오빠(형)에게 모든 재산을 넘기고 자신은 한 푼도 주지 않은 부모라도, 동생이 아픈 손가락이라며 넌 평소에 혼자서 잘 했으니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며 남동생만 챙기는 엄마를 보고도, 오빠의 사업이 힘들다며 내가 모아둔 모든 돈을 빼앗아가고 돌려달라는 말에 이기적인 년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상황에서도 사랑을 얻기 위한 투쟁을 포기하지 못한다.

돌려받지 못할 헛된 사랑의 희생을 끝낼 수 없는 이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참을 수 없는 무력감에 견딜 수 없다. 적어도 무언가를 하면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에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권을 사면 당첨될 것이란 희망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꿩 대신 닭이라도…

희생을 강요받거나 자처하는 자녀들이 성인이 되면 자신의 부모, 형제와 비슷한 자신을 존중하지 않는 연인, 즉 사이코패시(Psychopathy) 기질의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들이 절대 할 수 없는 사랑을 기대한다. 결과는 뻔하다. 또 버림받은 자녀는 자신에 대한 자책과 분노에 좌절한다.

이들에게 사랑은 마치 독약과도 같다. 그래서 아무도 만나지 않아야 평안할 것 같지만 일, 친구, 술, 게임, 도박과 같은 순간적으로 갈증을 채워주는 도구들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사랑이 주는 안정감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또 얻지 못할 사랑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난다.

이를 해결하려면 마치 인정과 사랑을 포기하면 모두 해결될 것처럼 느껴지지만 아니다.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며 조건적인 사랑이 아닌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아쉽게도 의존성이 높으면 안정적인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들의 눈에서 보이는 나의 초라함 때문일 수도 있고, 노력에 대한 희망에 취해서 일 수 있다. 자신이 그토록 바라는 일관적인 사랑을 계속 줄 수 있는 사람을 매력과 재미로 저평가하고 나를 사랑해 주지 않을 사람에게 더 큰 매력을 느낀다. 나쁜 사람에게 유독 끌리는 원인은 이 때문이다.

노력을 통해 희망을 그리고 그 희망에 취해 희생을 당연하게 여길 때 안정적인 사람이 주는 일관적인 사랑은 나의 노력을 필요 없게 만든다. 노력과 희생의 고통 속에서 언젠가 치유될 수 있을 것이란 마음을 그들에겐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오롯이 ‘운’ 하나에만 결정된다.


우리는 알다시피 운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한 빈약한 운에 기대기엔 우리가 배팅해야 할 시간과 노력이 너무나 크다. 당신을 있는 그대로 온전하게 사랑해 줄 사람을 찾을 시각을 갖지 못하면 자신에 대한 사랑도 바라볼 수 없다. 타인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려는 사람에게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느낄 수 없다.

By. 나만 아는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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