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 글을 준비하며
이 글을 준비하면서 수많은 연애지침서들을 읽고, 검토하면서 일반화된 오류를 하나 찾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고정관념 중 하나로, “남자보다 똑똑하고, 야심이 많으며, 남자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쳐줄 수 있는 영감 넘치는 좋아하지 않는다!” 라는 착각이 연애지침서에서 공통적으로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주변에서 연애를 잘 하는 분들을 보시면, 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어딘가 돌봐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은 그런 사람이 ‘연애’는 잘 합니다.
그런데 결혼을 생각하거나, 앞으로도 쭉 같이 나아가야 하는 인생의 파트너로서 ‘모든 짐’을 남자에게만 맡기는 여성, 과연 매력이 있을까요?
보호본능을 일으키고, 애교가 많은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여자친구의 나약함을 토대로 자신의 강함을 증명하고자 하는 빈약한 논리에서 비롯 됩니다.

사회에서도 여성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기능적인 존재’입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고, 배울 만큼 배운 지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능력 있는 여성들의 모습이 나타나는 모태가 어디일까요? 우리에게는 모두 어머니의 존재를 경험해보았습니다. 내가 잘 모르거나, 내가 아프거나, 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존재입니다.
남성들에게도 어머니의 사랑과 어머니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따뜻하고, 언제든 돌아가 품에 안길 수 있는 집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렇다고 어머니와 같은 사람이 되라는 것은 아닙니다. 밥 챙겨주고, 집안일 해주는 그런 여자가 되라는 의미로써 어머니가 아니라, 존경하고, 믿을 만하며, 기댈 수 있는 존재로서 여성의 이미지가 오히려 연애에서는 더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히기 위한 의미로 어머니 라는 명칭을 빌려온 것입니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 그 자아상의 변화

10대, 20대 초반의 남성들이 아니라 20대 중후반, 30대 초반을 넘긴 남성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 자료를 인용할까 합니다.
이들에게 메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하버드의 사랑학 연구 학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커리어 관리에 관심이 높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인 사람이 더욱 매력적인 사람이라 생각하는 비율이 68%를 넘겼습니다.
저는 위의 설문조사 결과를 ‘시대가 변했다.’ 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지켜주고 싶은 가녀린 여성의 이미지도 좋지만, 앞으로 함께 나아갈 ‘인생의 파트너’는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친구’이자, ‘문제해결을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이성, 아내를 맞이하고 싶다는 욕구가 이 사회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라고 말이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 내에서 자주 언급되고, 이제는 보편화 된 ‘양성평등’의 관점, 그리고 산업화 이후 꾸준히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들과 함께 생활하며, 여성들의 능력을 확인한 남성들도 ‘자신과 같은 경제활동 능력’을 지닌 대상에게 공감대를 느끼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지켜주고 싶고, 보호해주고 싶은 이미지를 강조하기보다 ‘나 다움’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 그리고 나의 커리어를 관리하면서 비슷한 공감대를 가질 만한 직무나 서로 완전히 다른 전문성을 지닌 직무에서 종사하는 남성과 정보를 교환하는 등, 각자의 삶 영역을 존중해줄 수 있는 관계가 무엇일지 고민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여자력,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문화일까?

최근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가 되겠다고, 일본 내에서 ‘여자력’ 이라는 말과 밈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면서 요리, 꽃꽂이, 여성스러운 옷차림 등에 관심을 두고, 남성보다 낮은 포지션을 지향하는 회귀적 풍조입니다.
일본의 현 문화가 5~10년 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게 되는 문화적 풍조라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패러사이트 세대가 캥거루족으로, 니트족이나 초식남 문화가 1인 가구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게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현상들입니다.

그러나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 기반은 전혀 다름을 먼저 인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본은 최근에 이를 때까지 가부장 문화가 깊게 자리 잡혀 있으며, 맞벌이 문화보다는 외벌이가 남성스러운 역할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풍조로 2018년 64%까지 정점을 찍었던 일본의 맞벌이 비율은 2019년부터 하향세를 긋고 있습니다. 40~50대 중장년 세대들은 자녀 양육을 위해 맞벌이를 유지하지만, 20~30대 사이에서는 여자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맞벌이보다는 여자는 가사 일을 해야 한다! 라고 연애 및 결혼 전략을 정한 것이라 추정됩니다.
반면, 한국은 타인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고, 이를 위해 맞벌이를 통해 젊은 날에 자산을 쌓아 올리고자 하는 욕구가 맞벌이 지속, 여성의 사회 진출 및 참여 지속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남성들 입장에서도 외벌이만으로는 좋은 삶을 살아가기 어려우니, 서로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공감의 대상을 결혼 상대로 염두하는 추세로 변화하는 것 역시, 위와 같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과거에 경험해왔던 바와 같이, 아버지는 바깥 일을, 어머니는 집안 일을 하다 보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만한 공감대 형성이 어렵고, 그로 인한 오해나 갈등이 숱하게 발생하곤 합니다.
약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가사노동 및 육아 참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으므로, 이로 인한 갈등이 매우 심했지만, 요즘은 남성들도 어느 정도 가사 일에 참여하고, 육아 참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관련 갈등 및 이혼율도 크게 줄었습니다.
오히려 서로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가족 로드맵을 관리하면서 다독여줄 수 있는 단짝으로써 서로를 이해하는 공감대가 바로 맞벌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일본에서 유행하는 여자력 문화는 한국에서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이며, 오히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커리어 및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자, 건강한 정신건강으로 남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줄 수 있는 여성이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들의 일순위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봅니다.
By. 나만 아는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