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8월의 한여름입니다. 붐비는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땀을 훔치며 무심코 연 SNS에는, 저마다 아름다운 휴양지에서 완벽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사진이 가득합니다.
그 눈부신 풍경들을 넘겨보다 보면, 덥고 지친 나의 끈적한 일상이 어쩐지 조금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씩 번듯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청첩장도 심심찮게 날아옵니다.
누군가 정해놓은 인생의 시간표에 나만 뒤처져 표류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찌는 듯한 더위만큼이나 마음의 숨을 답답하게 짓누르곤 하죠.
이제는 삶의 그럴듯한 결과물을 보여주어야만 할 것 같은 묘한 압박감이 열대야처럼 밤잠을 설치게 합니다.
하지만 한여름의 태양이 너무 밝고 뜨거워서 잠시 그늘을 찾고 싶은 것처럼, 타인의 빛나는 일상에 눈이 부실 땐 잠시 시선을 거두고 나만의 그늘에서 쉬어가도 괜찮습니다.
삶의 중요한 챕터를 넘어가고 있다고 해서, 당장 완벽한 결론을 맺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방향으로든 자유롭게 가지를 뻗을 수 있는, 한창 푸르고 단단해지는 계절을 지나는 중이니까요.
오늘 저녁엔 차가운 물로 기분 좋게 샤워를 하고, 시원한 방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료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세요.
남들의 화려한 휴가 사진과 비교하기엔, 매일 묵직한 고민들을 안고서도 묵묵히 나의 오늘을 살아내는 당신의 땀방울이 훨씬 더 귀하고 대견합니다.
유난히 뜨거운 이 여름도, 마음속의 막연한 불안감도 결국엔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부드럽게 지나갈 거예요.
상담사의 한마디
삶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며 찾아오는 불안감은, 내 삶을 더 잘 꾸려가고 싶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건강한 성장통입니다. 타인이 보여주는 '결과'와 당신이 겪고 있는 '과정'을 비교하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 당신만의 견고하고 아름다운 삶을 아주 정성껏 지어 올리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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