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 피해자 심리적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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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르시시스트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어떻게 상대를 매료시키고, 어떻게 조종하는지 어느 정도 감이 잡히셨을 거예요. 그렇다면 그 관계 속에서 피해자(혹은 파트너)는 구체적으로 어떤 고통을 겪게 될까요?

그리고 왜 그렇게 벗어나기가 어려운 걸까요? 많은 분들이 “왜 저렇게까지 당하고도 그 관계를 못 끊는 거지?”라고 의아해하지만, 막상 본인이 그 상황에 들어가 보면, 정말 말도 안 되게 복잡한 감정들이 뒤엉켜 있다는 걸 깨닫게 돼요.

이번 파트에서는 그런 복잡한 심리적 함정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해요.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고통은 자존감의 붕괴와 혼란, 의존성, 그리고 대인관계의 단절 등이에요.

그리고 이런 고통이 쌓이다 보면, 때로는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심한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처럼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단순히 “내가 마음이 약해서 그래”라는 게 아니라, 나르시시스트의 교묘한 전략과 심리적 역학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라는 점을 꼭 알아두시면 좋겠어요.

1) 자존감 붕괴: “내가 정말 무가치한 사람이었나?”

나르시시스트와 오래 관계를 맺다 보면, 제일 먼저 무너지는 게 자존감입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이 “너 정말 특별해!”라고 해줘서 기분이 좋아졌을지 몰라도, 관계가 진행될수록 각종 비난과 무시, 가스라이팅이 난무하면서 “내가 정말 쓸모없는 사람인가 봐”라고 느끼게 만들죠.

예컨대 작은 실수에도 “너 원래 그런 애잖아? 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려?”라고 몰아붙이거나, “너 그러니까 회사에서도 인정 못 받는 거 아니야?” 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자기 의심을 유도하니까요.

이런 말을 반복적으로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도 “그래, 난 어쩔 수 없는 인간이지 뭐…”라고 낙인찍게 돼요. 자존감이 무너지면 무서울 정도로 자기 비하가 심해지고, 심지어 나르시시스트가 하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라고 믿어버리게 되는 거예요.

“나 같은 사람이 이렇게까지 좋은 대우를 받은 것도 감사한 일일지 몰라”라고 자꾸 생각하게 되면, 결국 “그러니까 내가 참고 버티는 게 맞다”는 쪽으로 귀결되기도 합니다.

또한 자존감이 무너지면, 상대방이 잠깐 보여주는 칭찬이나 애정 표현에 훨씬 더 의존하게 돼요. “아, 나는 이런 긍정적인 말을 오직 이 사람에게서만 들을 수 있구나. 그러니 내가 더 잘해야 해”라는 식으로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예요. 가끔씩 주어지는 칭찬에 중독돼버려서, 그걸 또 받기 위해 나를 더 희생하고, 그러다가 욕을 먹으면 다시 자존감이 떨어지고… 이런 식으로 끝없이 반복되는 겁니다.

2) 죄책감과 책임 전가: “내가 더 노력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나르시시스트는 갈등이 생겼을 때, 거의 무조건 상대방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어요. “네가 나를 화나게 했으니 내가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잖아”라든지, “네가 제대로 못해서 내가 이렇게 힘들어진 거야” 같은 식으로 말이죠.

이런 말을 자주 듣다 보면, 피해자는 “그래, 내가 좀 더 잘했으면 이 사람도 이렇게까지 분노하지 않았을 거야”라며 스스로를 탓하게 돼요.

한편으론, 관계가 안 좋다고 느끼면서도, “내가 조금만 더 이해하고 배려해주면 이 사람도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기도 해요. 특히 여성 중에는 연애나 결혼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면, “여자가 좀 더 맞춰주고 감싸줘야 한다”는 사회적·문화적 압박을 느끼는 경우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기 마음 한구석엔 “이 사람도 상처가 많다는데, 내가 조금 더 희생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 결과 점점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드는 거예요.

3) 이중 메시지에 대한 혼란: “어젠 날 사랑한다고 했는데, 왜 오늘은…”

나르시시스트에게 가장 많이 당황하는 지점 중 하나가, 극과 극을 오가는 메시지예요. 한날은 “넌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야. 정말 사랑해”라고 했다가, 다음 날은 “너 같은 인간은 처음이야. 정말 지긋지긋해”라고 폭언을 퍼붓는다든지, 아니면 아침에는 다정한 톤으로 “오늘 저녁에 맛있는 거 사줄게” 해놓고, 저녁엔 연락도 없이 잠수타면서 “네가 뭘 잘못했는지 몰라서 그래?” 같은 말을 하기도 하죠.

이렇게 끊임없이 변덕스러운 태도를 보이면, 우리 입장에서는 “도대체 무슨 이유지?” 하고 분석하다가 스스로 지치게 돼요.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일관성을 기대하잖아요. 그런데 나르시시스트는 그런 일관성이 거의 없고, 그때그때 본인의 감정 상태나 이익에 따라 말이 180도 바뀌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이, 가끔씩이라도 “날 정말 아껴주는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오면, 그걸 놓기 싫어서 끝까지 매달리게 돼요. “이 사람이 사실은 나를 사랑하는데, 일시적으로 기분이 나쁘거나, 뭔가 트라우마가 발동돼서 저러는 거겠지”라고 합리화하면서요.

4) 타인과의 관계 단절: “도와줄 사람이 없는 것 같아”

나르시시스트 피해자 심리적 고통, 그들과 오래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주위를 돌아봤을 때 “내 편이 될 사람이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때가 있어요. 왜냐하면 그가 “네 친구들, 사실 너 이용하는 거야”라거나 “우리 둘만 알면 되는 일에, 왜 자꾸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려고 해?” 같은 식으로 말하며 자꾸 외부와 거리를 두게 만들기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우리만의 세계”라는 달콤한 말에 속아서 스스로 관계를 줄여나갈 수도 있고, 나중에는 ‘이미 내가 이런 상황에 놓였다고 털어놓기가 부끄럽고, 혹은 털어놔 봤자 듣는 사람도 이해 못 할 것 같고…’라는 마음에 점점 고립되기도 하죠.

그러다 보면, 막상 정말로 힘들어서 주변에 도움을 청하려 해도, 사람들과 이미 서먹해져 있거나, 혹은 “나만 겪고 있는 게 아닐까? 괜히 말하면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결국 혼자 끙끙 앓게 되는 거예요.

물론 가족이나 친구가 따뜻하게 도와주려 해도, 그동안의 가스라이팅을 통해 “너 친구들한테 얘기해봐야, 다 너를 욕할 걸?” 같은 경고를 들어왔으면 쉽게 입이 안 떨어질 수도 있고요.

이렇게 인간관계의 고립이 심해지면, 결국 나르시시스트에 대한 의존도는 더 올라갑니다. “내 문제를 유일하게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사람뿐이야”라는 착각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5) ‘도파민’과 ‘코르티솔’ 사이에서의 중독

이전 칼럼 끝 부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는 일종의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기복이 특징이잖아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극단적인 스트레스(코르티솔 분비)와 보상(도파민 분비)이 빠르게 교차하면, 뇌가 그 자극에 중독될 수 있어요.

마치 심하게 싸운 뒤에 달콤한 화해 과정을 겪으면, 그 순간이 엄청나게 강렬하게 느껴지고, ‘아, 이게 진짜 사랑이지’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죠.

이는 단순한 심리적 문제뿐 아니라, 신체적·생물학적 차원까지 이어지는 과정이라, 한 번 그 패턴에 길들면 쉽게 벗어나기 정말 어려워집니다.

예를 들어, “내가 이 사람을 떠나면 과연 그 짜릿한 감정을 어디서 느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거나, “이 관계가 괴롭긴 해도, 가끔씩 엄청난 행복감을 주는 순간도 있으니까…”라는 생각에 발이 묶이기도 해요.

오늘은 나르시시스트 피해자 심리적 고통 대해 알아보았으며 다음 글에선 나르시시스트에게서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다루어 보도록 할게요.

By. 나만 아는 상담소

다음 이야기, 나르시시트에게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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