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을 이해 못하면 상담 신청하지 마세요”, 권위의 환상

“칼럼을 이해 못하면 상담 신청하지 마세요” — 진입 장벽이 만드는 권위의 환상 새벽 3시, 좁은 방 책상 앞. 모니터 불빛에 의지해 인터넷 칼럼을 읽어 내려간다. 노트에 형광펜까지 쳐가며 밑줄을 긋는다. 스크롤을 내리다 굵은 글씨로 적힌 공지사항에 시선이 멈춘다. “칼럼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상담을 신청하지 마세요.” 돈을 내겠다는데도 튕겨내는 고압적인 태도에 불쾌함 대신 묘한 안도감이 솟구친다. […]
“가능성 제시 문자”의 실체

가능성 제시 문자 침대 위. 새벽 2시다. 카카오톡 대화창에 몇 번이나 썼다 지운 문장이 남겨져 있다. 상담 업체에서 시킨 이른바 가능성 제시 문자다. 미련이 없는 척 담백하게 쓰되, 상대가 속내를 궁금해하도록 찔러보는 게 목적이란다. 전송 버튼을 누르기 직전, 손가락이 허공에서 멈춘다. 찝찝해서다. 골목길 고양이와 참치캔 이런 문자는 길 잃은 고양이에게 참치캔 틈만 살짝 벌려두고 숨어서 […]
농담이라는 핑계, 외모를 비하하며 깎아내리는 ‘후려치기’의 심리학
농담이라는 핑계, 농담이란 말로 자존감을 깎는 말들 오랜만에 공들여 화장을 하고 나온 당신에게 그가 툭 던지듯 말한다. “오늘 화장이 좀 떴네? 가부키 화장인 줄 알았다.” 당신의 표정이 굳어지자 그는 황급히 덧붙인다. “아, 농담이야 농담. 장난인데 왜 정색을 하고 그래?” 분위기를 망치기 싫어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지만, 속은 이미 문드러졌다. 그의 말은 농담이라기엔 너무 구체적이고, 장난이라기엔 지나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