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상담소 - 헤더

“칼럼을 이해 못하면 상담 신청하지 마세요”, 권위의 환상

"칼럼을 이해 못하면 상담 신청하지 마세요", 권위의 환상

“칼럼을 이해 못하면 상담 신청하지 마세요” — 진입 장벽이 만드는 권위의 환상 새벽 3시, 좁은 방 책상 앞. 모니터 불빛에 의지해 인터넷 칼럼을 읽어 내려간다. 노트에 형광펜까지 쳐가며 밑줄을 긋는다. 스크롤을 내리다 굵은 글씨로 적힌 공지사항에 시선이 멈춘다. “칼럼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상담을 신청하지 마세요.” 돈을 내겠다는데도 튕겨내는 고압적인 태도에 불쾌함 대신 묘한 안도감이 솟구친다. […]

‘내적 프레임’이라는 가짜 심리학 용어의 정체

'내적 프레임'이라는 가짜 심리학 용어의 정체

외출 전 화장대 거울 앞. 눈가가 붉은데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본다. 재회 상담 업체에서 보내준 PDF 파일에는 이별 후 아무렇지 않은 척 일상을 보내야 한다고 적혀 있다. 그들은 이걸 내적 프레임이 높은 상태라고 부른다. 연락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마음을 꾹 누르고 쿨한 척을 연기한다. 내적 프레임이 낮아서 매달렸고 그래서 차였다는 분석을 진리처럼 믿고 자책하는 중이다. […]

밀당이 연애의 기술이라는 착각

밀당이 연애의 기술이라는 착각

밀당이 연애의 기술이라는 착각, 불안전 애착의 재생산 퇴근길 지하철 안. 메시지가 온 지 30분이 지났다. 일부러 알림을 지우고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는다. 어제는 내가 먼저 연락을 했으니 오늘은 상대가 안달 나게 만들 차례다. 인터넷 연애 칼럼에서 정답처럼 가르치는 흔한 밀당의 기술이다. 카톡 답장 시간을 계산하고 만남을 한 번쯤 거절하며 주도권을 쥐라는 조언이 넘쳐난다. 애정 결핍이 만든 […]

질투유발로 마음을 돌려라? 하지 말아야 관계를 파괴하는 행동

질투유발로 마음을 돌려라? 하지 말아야 관계를 파괴하는 행동

금요일 밤, 친구와 함께하는 술집 친구 하나가 툭 튀어나와 스마트폰을 뺏어 들고 훈수를 둔다. 재회 상담 업체에서 고액을 주고 사는 지침과 정확히 같은 소리다. 다른 사람과 있는 모습을 흘려서 전 연인의 소유욕을 자극하라는 주문이다.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묘한 기대감이 뒤섞인다. 사진 앱을 열고 그럴싸한 필터를 고르며 망설인다. 질투는 애정이 아니다 사람들은 질투를 사랑의 크기로 […]

이중모션, 재회 성공의 신호’ 라는 거짓말의 해부

"이중모션, 재회 성공의 신호"라는 거짓말의 해부

늦은 밤, 이불속. 어제는 “잘 지내”라며 다정하게 안부를 묻던 전 연인이 오늘은 메시지를 읽고도 말이 없다. 속이 타들어 간다. 어제까지만 해도 마음이 남은 것 같았는데 오늘은 남보다 차갑다. 도대체 무슨 속내인지 몰라 인터넷 검색창에 이런 상황을 쳐본다. 상담 업체들은 이걸 ‘이중모션’ 이라고 부른다. 상대방의 내면이 격렬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라며 부추긴다. 자신들이 알려준 지침이 먹혀들어서 상대가 […]

“가능성 제시 문자”의 실체 

"가능성 제시 문자"의 실체 

가능성 제시 문자 침대 위. 새벽 2시다. 카카오톡 대화창에 몇 번이나 썼다 지운 문장이 남겨져 있다. 상담 업체에서 시킨 이른바 가능성 제시 문자다. 미련이 없는 척 담백하게 쓰되, 상대가 속내를 궁금해하도록 찔러보는 게 목적이란다. 전송 버튼을 누르기 직전, 손가락이 허공에서 멈춘다. 찝찝해서다. 골목길 고양이와 참치캔 이런 문자는 길 잃은 고양이에게 참치캔 틈만 살짝 벌려두고 숨어서 […]

고프레임 · 저프레임, 심리학자들이 쓰지 않는 용어인 이유

고프레임 · 저프레임, 심리학자들이 쓰지 않는 용어

고프레임 · 저프레임, 심리학과 전혀 관련 없는 단어. 홍대 앞 프랜차이즈 카페 구석 자리. 식어버린 아메리카노 잔을 만지작거리며 스마트폰 화면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별 통보를 받은 지 며칠 지났을 때 겪는 흔한 풍경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매달리는 법, 연락 오는 시기 같은 걸 치다 보면 꼭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당신이 차인 이유는 저프레임이기 때문입니다. 고프레임 지침 문자를 […]

피자이론, 재회 업체가 만든 가짜 심리학의 해부

재회 관련 칼럼을 읽다 보면 “피자이론”이라는 단어를 만난다. 처음 보면 웃긴다. 피자가 연애랑 무슨 상관인가. 읽어보면 그럴듯하다. 읽고 나면 머릿속에 딱 붙는다. 상대가 왜 차갑게 구는지, 왜 가끔 연락이 오는지, 전부 설명이 된다. 그 “설명이 되는 느낌”이 문제다. 피자이론이 말하는 것 정리하면 이렇다. 이별 후 상대의 마음에는 두 가지 힘이 작동한다. “본능”은 당신을 원한다. 함께했던 […]

재회상담, 결제 버튼 누르기 전에 이 글부터 읽으세요

지금 당신 머릿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이별 직후의 뇌는 정상이 아니다. 이건 비유가 아니라 뇌영상 연구로 확인된 사실이다. 헬렌 피셔 연구팀이 이별 직후의 사람들에게 전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뇌를 촬영했다. 활성화된 영역이 어디였냐면, 약물 중독자가 약을 갈구할 때 반응하는 바로 그 부위였다. 지금 당신이 재회상담을 검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금단 증상이다. 약을 끊은 사람이 약을 […]

장거리 재회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장거리 재회 몸이 멀어서 재회가 더 어려울까? 우리는 흔히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을 진리처럼 받아들인다. 장거리 연애가 깨졌을 때 이 문장만큼 위로가 되고, 동시에 핑계가 되는 말도 없기 때문이다. 거리 때문에 헤어졌다고 말하면, 적어도 우리의 사랑이 부족했다는 사실은 감출 수 있으니까.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보자. 거리는 이별의 원인이 아니라 촉매제였을 뿐이다. 물리적 거리는 관계의 빈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