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자친구와 싸웠습니다.
별것 도 아닌 일로 여자친구와 싸웠습니다. 서로 그렇게 큰 일은 아니었는데 쌓였던 건지 싸움이 크게 번지게 되더라구요. 서로 통화하면서 얘기도 나눠봤는데 제가 전 여자친구와 나쁘게 헤어진 탓인지 여자친구가 말하더라구요 제가 자길 버릴까봐 불안했다고. 서로 통화하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서로 사귄지 90일이나 지났음에도 아직 그런 생각을 하는걸 보면 제가 많이 못해준 것 같구요. 여자친구는 다음주 여행을 일주일간 가는데 그 전에 기분 나쁘고 슬프게 해서 너무 미안한 마음밖에 안 듭니다. 자기는 잘못한 거 없음에도 제가 잘못한게 분명한대도 저를 이해하지못한 자신이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서, 저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여행갔다오기 전까지는 연락을 못하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일단 생각할 시간 갖게 해주는 게 맞는 것 같아 알겠다고 했는데 이 상황이 지속될 것 같아서 너무 불안하네요. 여자친구는 첫 연애입니다. 걔한테는 저와 하는 게 모두 처음일텐데 나쁜 기억 심어줘서 미안하네요. 갔다오기 전까지 생각할 시간을 주는게 맞는걸까요. 제가 평일5일동안 노가다 일을 해서 조금 많이 피곤하고 이리저리 치이느라 여자친구에게 감정이 폭발했던거도 맞는 것 같습니다. 너무 힘들고 보고싶고 연락 역시 하고싶은데 시간을 주는게 맞는걸까요.
A. 사소한 감정의 누적
서로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큰 싸움으로 번진 경우에는 서로 부정적인 감정이 쌓일 만한 ‘사소한 일들’이 쌓여서 발생하곤 해요.
예를 들자면, 식습관을 들어볼 수 있겠네요. 여자친구는 매운 걸 좋아하고, 돼지고기를 좋아하는데 내담자 분께서는 생선을 좋아하고, 맵지 않은 걸 좋아한다는 등 사소한 것부터 서로에 대해서 양보하거나 배려하는 태도를 가지지 않을 경우, 그게 쌓이고 쌓여서 한 번에 터질 때 과거 사건들을 들추어 내면서 큰 싸움으로 번지곤 하지요. 무엇보다 ‘자기를 버린다’ 라는 표현을 한 여자친구를 살폈을 때, 내담자 분께서는 바쁘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친구들과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홀로 방치해두는 일들이 있지 않았나요.
여행과 같은 중대사(?)는 물론 두 분에게 큰 기대를 줄 수 있는 사건이기는 하지만, 평소에 사소한 대화부터 배려의 방법에 대해서 올바르게 익히지 않는다면 같은 사건이 반복되고, 지치고, 결국 소진되어 이별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정말 아끼고, 소중한 여자친구라면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할 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여행 중에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이 가장 좋은 기회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