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와 소시오패스 차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그들의 이야기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고, 그 매력에 이끌려 가까워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살가운 태도를 지닌 상대일수록 한층 더 강렬하게 마음을 끌어당기는 법이다.
그런데 가끔은 그 과정 속에서 예상치 못한 상처가 생긴다. 특히 ‘나르시시스트’에게 빠져 버린 경우가 대표적이다.
나르시시스트를 만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라고 자문한다. 처음에는 분명히 완벽해 보이고, 정이 많아 보이며, 정말 매력적인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부터 관계가 서서히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게 당연한 ‘친밀함’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나중에는 마치 자기 분을 채우고 떠나버리는 어떤 사람과 마주한 듯한 씁쓸함이 남는다.
이 글은 “왜 우리는 나르시시스트에게 끌리고 상처받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해, ‘무양심자(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스트의 개념을 함께 살펴보며 답을 찾아보려는 시도다.
사람들이 흔히 “나르시시스트면 소시오패스 아니야?”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나르시시스트와 소시오패스 같으면서 다른 느낌
두 범주가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몇몇 지점에서 겹친다. 그 핵심은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며 죄책감이나 책임 의식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시오패스적 면모가 모두 나르시시스트에 해당하는 건 아니지만, 분명히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다.
특히 상대방을 대할 때 “상대가 어떤 감정을 느낄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욕구만 채우는 태도에서는 둘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 차이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복잡할 수 있다.
그래서 이 글은 “나르시시스트란 왜 끊임없이 자신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만 움직이는가?”, “그들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으며, 그 가면 뒤에 어떤 진짜 얼굴이 숨어 있는가?”라는 물음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나르시시스트에게 끌린 피해자들은 처음에는 매력적이라는 인상을 받고 마음을 연다. 이때 ‘왜 나는 끌렸을까?’를 떠올려 보면, 상대가 보여주는 태도나 말이 화려하고 감동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나칠 정도로 상대를 치켜세워 주거나, 풍부한 언변으로 “너처럼 멋진 사람은 처음 봤다”며 달콤한 말을 아끼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처음엔 내가 공주처럼 떠받들어지는 느낌이었다”라고 회상하기도 한다. 실제로 나르시시스트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열정적으로 다가간다.
여러 면에서 자신이 특별한 존재임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상대마저 특별하다고 추켜세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내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기분 좋게 해 주는 연극”이 숨어 있다.
이런 극적 연극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는 “이 사람은 나를 진심으로 아껴 주는구나”라고 오해한다.
나르시시스트의 말 속에는 교묘한 설득과정이 들어 있다. 특히 예리하게 상대의 욕구를 캐치해 칭찬을 해 주면서, 그들을 사로잡는 일을 잘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귀신같이 알아차리는 듯한 모습도 보여 준다.
여기까지의 단계만 보면, 나르시시스트가 굉장히 섬세하고 따뜻한 사람처럼 보인다. 심지어 극초반에는 “상대방의 마음을 정말로 이해해 주고 있지 않나?” 싶어 감동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난다.
나르시시스트가 보여주는 ‘과도한 칭찬과 이상화’는 언제 그랬냐는 듯 갑자기 사라지고, 상대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아주 사소한 일로 깎아내리기 시작한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오면 “네가 잘못해서 이 지경이 됐다”라든지, “왜 그것밖에 못 하느냐” 같은 모욕을 던진다. “너를 그렇게 신뢰했는데”라는 말까지 보태, 오히려 상대방이 죄책감을 느끼도록 만든다.
이 점에서 무양심자(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스트가 매우 겹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든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피해자가 눈물을 흘려도, 억울함을 호소해도, 이들은 죄책감 없이 무덤덤하게 “네가 그렇게 만들었잖아”라며 되레 그 책임을 전가한다.
본질적으로 상대에게 미안하거나 가슴 아파하지 않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자는 더욱 혼란에 빠진다.
“분명히 처음에는 나를 열렬히 좋아해 주더니, 지금은 왜 모든 잘못을 내 탓으로 돌리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의문은 커다란 심리적 후폭풍을 일으킨다. “정말 내가 문제인가?” 하는 자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
그렇다면 왜 나르시시스트와 소시오패스 그들의 태도 앞에서 사람들이 매력을 느껴 버리는 걸까? 그 이유는 ‘보이지 않는 가면’에 있다. 나르시시스트는 겉으로는 활기 넘치고, 자신감이 충만해 보이며, 특정 순간에는 한없이 다정한 태도를 보여 준다.
자신만의 일종의 ‘연극 무대’를 만드는 데 능숙하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적극적이고 찬란한 가면을 쓰고, 그 뒤에는 “상대를 컨트롤해 내 욕구를 채워야 한다”는 은밀한 욕망이 숨어 있다.
예컨대, 어떤 나르시시스트는 자리 잡은 업무 현장에서 동료들이 자신에게 감탄하기를 바라고, 이성을 유혹하는 기술도 뛰어나다. 그래서 겉모습만 봐서는 “이 사람은 대체 무슨 결함이 있을까?” 하고 의심하기 쉽지 않다.
원래 매력적이고 세련된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기 마련 아닌가. 문제는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을 존중하는 마음’이 실질적으로 결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공감 부재를 숨기려고 노력한다. ‘겉으로 공감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상대가 어떤 불편을 겪건 그저 시큰둥하게 넘어간다.
그러다가 자신이 불리해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온갖 이유로 분노를 표출한다. “네가 자초했으니 당연히 네가 감당해야지.” 하는 식의 반응을 쉽게 꺼낸다. 그러면서도 연극성 화해 제스처를 쓰기도 한다.
자주 “알았어. 이번 한 번만 봐줄게”라는 말을 하면서, 상대가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태도가 반복되면, 피해자는 겉으로 번지르르한 사랑고백과 ‘잘못은 전부 네 탓이다’라는 모순된 태도를 오가며 감정적으로 소진된다.
여기서 “나르시시스트와 소시오패스 공통 특징”을 조금 더 살펴보자. 소시오패스는 ‘무양심’을 특징으로 한다. 즉, 아무리 상처를 주고 잘못을 저질러도 마음 한구석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배신해도, 속으로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나르시시스트 역시 자기중심적 욕망을 위해 사람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물론 학술적으로, 소시오패스가 법적·사회적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배하는 반사회적 행동을 자주 보인다면, 나르시시스트는 직접적인 불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아도 ‘관계 착취’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데 능숙하다는 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관계 안에서 상대를 공감 없이 대하는 태도와 죄책감 결여라는 측면은 두 집단이 상당 부분 닮아 있다. 실제로 일상에서 만나는 나르시시스트 중 몇몇은 소시오패스적 특징을 보여 주는 경우가 많다.
By. 나만 아는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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