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모두 복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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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헤어진 사람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다시 만나고 싶어요”

재회를 요청하는 내담자가 말하는 한결같은 반응이다.

대부분 헤어진 사람과 다시 재회하고 싶은 마음에 상담소에 찾아온 내담자들은 한결같은 반응이다. 미련의 감정이 복수의 감정과 동일하다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자신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으며 평화적인 사람이라 주장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의 감정이 분노에 가까운 형태임을 금방 알아차린다.

복수의 감정임에도 사랑으로 포장되는 이유는 뭘까? 사실상 헤어진 연인에게 돌려받지 못한 감정들, 노력하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자신을 갈아 넣을 만큼 희생하고 헌신했지만 그에 대한 보상이 없다고 느껴질 때 복수할 수 있는 방법은 다시 만나 그 감정을 되찾는 것, 그 사람이 나를 아프게 한 만큼 상대에게 아프게 하려면 상대가 나를 사랑하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난 내가 헌신한 감정을 돌려받고 당신이 나를 힘들게 한 만큼 당신에게 복수하고 싶어”라고 말하면 누가 만나주겠는가


복수의 감정은 연애 중에도 발생한다.

연애 내내 불타는 복수심을 연인에게 투영하진 않는다. 하지만 상대방이 나에게 사소하지만 명백한 잘못을 할 때 (Ex: 약속 시간에 늦기, 싫어하는 행동 등) 매우 공격적인 태도로 나타나기도 하며 어느 날 나도 모르게 나를 힘들게 만든 상대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 앙갚음에 대한 욕구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물론 이런 감정이 대놓고 드러나지 않고 수동적 공격 형태로 나타나거나 생각에서 멈추는 게 대부분이긴 하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복수는 나쁜 행동이라 학습 받았기 때문에 도덕, 종교적인 이유에서라도 이를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인식한다. 용서를 하고 마음이 해소되면 다행인데 아쉽게도 이는 억누를 뿐이다. 불타는 감정에서 불꽃이 잠시 사라졌다 하여 그 속에 있는 숯은 아직도 시뻘건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데 말이다.


복수는 무조건 나쁜 것인가?

복수는 나쁘다, 그 시간에 나를 위해 노력해라라는 말을 쉽게 하지만 다행히도 복수는 기능적인 역할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특히 연애와 결혼 생활에서 발생하는 불평등에 대한 부정, 상대의 억압이나 폭력에 대한 저항하며 자신을 지키겠다는 본능과 불의에 저항하겠다는 결의의 표현이기도 하다.

사실상 역사를 돌아보면 역사 자체가 복수에 복수를 이어간다. 자신 혹은 주변 사람들의 안위가 위협당했을 때 상대에게 보복을 했고 그러한 행동을 쉽게 판결하기도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집단의 규모가 거대해지며 이러한 복수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법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개인의 복수를 국가적 차원으로 전환시키게 된 것일 뿐이다.

최초의 법전이라 알려진 함무라비 법전의 내용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동해 보복법이란 명백한 복수를 보였고 그러한 법을 사회구성원이 인정하고 따른 사례만 봐도 복수는 역사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내면을 살펴보면 신분 계급으로 나누어 불평등한 사회였는데 유전무죄, 무전유죄 말 역시 고대나 현재나 큰 차이가 없는 가슴 아픈 현실이긴 하다.

나는 아무리 평화주의자라 이야기하더라도 세상은 그렇지 않다. 흥행한 영화, 드라마를 보면 항상 ‘복수’를 주제로 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딸을 납치한 납치범을 처단하는 아버지<테이큰>, 자신의 자식을 죽인 사람을 찾아가 복수하는 엄마<아이엠마더>, 자신의 부모의 재산을 빼앗은 가문에 들어가 복수하려는 며느리 등 복수에 성공했을 때 우리가 얼마나 쾌락을 느끼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적인 예다.

이 외에도 제목 자체가 복수인 <복수는 나의 것>이나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 씨>나 고전 문학의 <베니스의 상인>, <일리아스>만 봐도 복수를 주제로 한 내용의 이야기는 넘친다.

복수를 권장하는가?

“복수가 인간의 본성이라면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복수를 권장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 복수가 나의 감정을 온전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라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성인군자 반열에 오른 사람들의 용서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감정이다. 어떻게 원수를 사랑하겠는가? 원수는 어떻게 해서도 원수다.

철학, 종교, 도덕적인 의미에선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지만 어릴 때 선생님들의 말처럼 “똑같이 행동하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거야”라는 말로서 억지 용서를 통해 우월감을 추구하는 행동은 뜨거워진 내 마음을 내가 도로 삼키는 꼴이 된다. 직접적인 복수를 할 수 없더라도 이미 너무 뜨거워져 주체할 수 없는 나의 감정을 어떻게 해결할지 이를 생각해 보는 것을 찾아봐야 한다.


건강하게 복수하기

당신이 성인군자 반열에 오를 생각이 없거나 그럴 자신이 없다면 복수는 반드시 해야 한다. 하지만 헤어진 연인에게 대한 복수는 사실상 상대를 향하는 듯하지만 과거 자기 자신을 향한다. 그때 헌신하고 노력했던 자신의 과거를 향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복수에 성공하더라도 크게 심리적으로 만족감을 얻지 못한다.

헤어진 연인에게 복수하는 심리적인 방법은 상대방이 하지 못하게 했던 행동을 하나씩 해보는 것이다. 상대가 싫어할까 두려워 억지로 참고 있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한번 내뱉은 말이나 행동이 이별로 이어졌을 때 참고 참아온 감정에 대한 분노가 상대를 향하기 마련이다.

헤어진 연인에게 복수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정서적, 환경적으로 매우 통제받고 억압받아왔을 가능성이 높기에 그들이 억압하고 통제하며 가스라이팅 했던 그 행동들을 되짚어보고 그들이 하지 말라고 했던 행동을 하나, 둘 찾아가야 한다. 그 방법이 상대가 아니면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생각 때문에 여전히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듣고자 하는 바람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나를 사랑하지 않는 자에게 어떻게든 사랑한다는 말을 듣게 되었을 때, 당신은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By. 나만 아는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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