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참 애매한 계절입니다. 달력상으로는 아직 춥고 시린 겨울이지만 마음은 벌써 봄을 향해 있고, 여기저기서 보이는 졸업식 꽃다발들 사이에서 왠지 모를 싱숭생숭함이 밀려오곤 하죠.
유난히 짧은 이 달력의 끝자락에서, 남들은 다 다음 스텝을 향해 바쁘게 넘어가는 것 같은데 나만 이 애매한 계절에 멈춰있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학생’이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세상에 던져진 느낌, 혹은 남들이 말하는 ‘어른’이 되기엔 아직 한참 부족한 것 같은 불안감. 20대의 2월은 유독 춥고 길게만 느껴집니다.
곧 다가올 3월의 새로운 시작들이 기대되기보다는, 당장 내가 무엇을 피워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이 어깨를 짓누를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꽃샘추위가 아무리 매서워도 결국 봄은 오듯이, 지금의 웅크림은 결코 멈춰있는 것이 아닙니다. 눈에 당장 보이지 않을 뿐, 얼어붙은 땅속에서는 단단한 뿌리가 봄을 맞이할 준비를 치열하게 하고 있으니까요.
당신의 지금 이 애매하고 불안한 시간들 역시, 머지않아 당신만의 찬란한 봄을 피워내기 위한 소중하고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입니다.
그러니 아직 오지 않은 봄을 재촉하며 스스로를 다그치지 마세요. 2월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조금씩 따뜻해지는 볕을 느끼며, 천천히 당신만의 호흡을 가다듬어도 괜찮습니다.
당신의 봄은 당신만의 속도로, 가장 아름다운 타이밍에 찾아올 테니까요.
상담사의 한마디
춥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는 건, 그만큼 당신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다고 해서 뿌리의 노력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니듯, 당신의 모든 고민과 기다림을 응원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