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을 깨뜨리는 순간 사랑을 찾을 것이다 ”
어느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눈물을 흘리며 앉아 있습니다.
남자주인공은 말없이 그녀를 안아줍니다.
그녀가 힘들때마다 남자는 언제든지 나타나고, 누구보다 여주인공이 우선입니다.
세상 모든 시련과 어려움, 풍파는 두 사람 앞에선 한낱 얕은 바람 같을 뿐입니다.
일년 365일 내내 각각의 방송사들 안에서 방송되어지는 드라마들 안에서 이런 구성의 드라마는 하루를 빼놓지 않고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일상보단 상대방의 위주로 일상이 돌아가고, 사건은 두 사람과의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것 외엔 일어나지 않습니다.
흔하고 뻔해빠진 이런 드라마에 우리는 열광합니다.
그리고 특히 더 여자들은 환호하고 열광합니다.
왜일까요?
잘생긴 남자주인공이 나와서? 내용이 좋아서? 나의 이야기 같아서?
그건 내가 꿈꾸던 환상이 현실화되기에 대리만족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우린 환상이고 꿈이란 걸 알지만 현실에서도 이러한 환상과 꿈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내 남자친구가, 내 여자친구가 드라마속, 만화속, 소설속 주인공처럼 로맨틱하고,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이길 기대합니다.
나는 특별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 혹은 자기최면과 정당화안에서 상대방은 나의 꿈을 이뤄지는 존재로만 어느 순간 있어주길 바랍니다.
기념일은 잊어버리지 말아야하고, 항상 깔끔하게 차려입어야 하고, 부모님도 잘 챙겨야하고, 직장에서도 프로페셔널해야하고, 그러면서도 나의 이야기에 집중해야하고, 인간관계도 좋아야하고…
어느 순간 우리는 그 사람과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그냥 일반적인 삶을 사는 것을 공유하는 것은 지루하고 남에게 자랑할 것이 못된다 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작은 실수에도, 작은 서투름에도 “ 넌 내 맘을 너무 몰라 ” “넌 왜 그것밖에 못해? ”
“ 너에게 난 몇 번째이니? ” “ 내 친구 남자친구는 당신처럼 그러진 않던데.. ”
상대방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채 완벽한 슈퍼맨, 슈퍼걸이 되지 못한 그와 그녀에게 비난과 날카롭고 차가움을 보냅니다.
사랑은 만족할만큼의 수행능력을 지녔는지, 과제를 성실히 수행했는지 평가하고 판단하는 직장관계에서의 상하수직 관계가 아닙니다.
또한 그와 그녀는 평범하게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일뿐 백마탄 왕자도, 마더 데레사도 아닙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으로 혹시나 상대방에게 큰 기대감을 갖고 환상을 갖고 있다면 아직 여러분은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 내가 안하는게 아냐. 너가 안하니까 나도 안하는거지 ”
라는 합리화와 정당화는 결국 나는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을 회피하는 것일 뿐 올바른 관계형성의 방법은 아닙니다.
내가 상대에게 거는 기대와 환상이 입장을 바꿔 내가 상대에게 그렇게 해줄 수 있는가에 대해 우리는 객관적으로 솔직하게 물어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