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피해 여성의 ‘인지 왜곡’
데이트 폭력을 당하고 있는 피해 여성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답답한 마음을 갖는다. 이는 가정 폭력을 겪는 아내에게도 마찬가지다. “왜 헤어지지 않는거야?”, “그건 네 잘못이 아닌데 대체 왜 그런 생각을 해!”, “이제 그만 이혼해” 아무리 주변 사람들이 피해 여성을 위해 현실적인 조언을 해줘도 피해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또 다시 데이트 폭력 가해 남성에게 돌아간다. 답답한 친구들은 하다하다 지쳐 이젠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데 이러한 포기 때문에 피해자는 더 고립되어 오히려 가해자에게 더 의존하는 형태를 나타내게 된다. 피해 여성이 가해자에게 다시 돌아가는 이유, 그 심리 상태에 대해 다루어 보자
데이트 폭력 피해 여성의 심리, ‘인지 왜곡’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스톡홀름 증후군과 동일한 맥락으로 인지 왜곡을 겪는다. 그들이 보이는 특징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당장의 눈 앞에 놓인 문제만을 목표에 집중한다. (폭력과 정서적 학대를 당하지 않기 위해)
- 본인이 피해자임을 부정한다.
- 피해를 받고도 이정도는 괜찮다며 피해 사실을 축소한다.
- 남자가 폭력을 시행한 이유를 외부 혹은 자신에게 찾는다.
- 내가 잘 했으면 폭력이 일어날 일이 없을 것이라며 가해자를 두둔한다.
- 남자를 매우 강하고 저항할 수 없는 존재로 인식한다.
- 남자의 사고를 자신의 사고로 해석한다.
– 남자가 비난한 자신의 행동이나 신체를 스스로 혐오하고 그 이유가 남자가 나에게 화내는 이유라 생각함
– 자신이 완벽해야 한다고 믿으며, 자신이 폭력을 당하는 이유가 있다고 믿음
– 남자가 가지고 있는 욕구나 욕망을 자신이 가진 욕구와 욕망이라 생각함
–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타인의 사랑이나 호의를 과분하다고 여김
– 남자를 욕하거나 비난하는 지인, 가족, 상담사를 ‘나쁜 사람’, 남자는 ‘좋은 사람’으로 인식 - 남자가 아주 사소하게 베푸는 행동을 큰 친절로 느끼며 이러한 친절이 학대가 중단되면 계속 이어질 것이란 희망을 품는다.
- 남자의 폭력이 걱정과 애정으로 인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 폭력만 없다면 완벽한 사람, 완벽한 관계라 생각한다.
- 남자를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본다.
- 여자는 남자에게 최선을 다하고 사랑하면 남자가 나를 좋아해줄 것이고 폭력을 멈출 것이라고 기대한다.
- 여자는 남자를 사랑한다고 믿는다.
- 나를 증명하려면 남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폭력이 있어도 자신을 살려 줬다는 것, 생각보다 덜 폭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 혹시나 헤어질 생각이나 각오를 하게 되면 그걸 남자가 알아차리고 자신에게 복수할 것이라 생각한다.
- 남자를 경찰의 도움이나 가족의 도움으로 분리 시켜도 나를 다시 ‘잡으러’ 돌아 올 것이라 느낀다.

인지 왜곡의 영향
데이트 폭력 피해자에게 이러한 인지 왜곡이 발생하면 오히려 남자에게 더 잘해주며 남자의 기대와 필요에 모든 초점을 맞춰 행동한다. 이러한 행동의 이유는 자신이 잘 행동하면 폭력을 통제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비롯된다. 자기 자신에게 통제력이 있다는 믿음은 상황을 견디도록 만든다. 남자가 갑자기 잘해주거나 폭력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폭력이 이뤄지지 않을 때 통제감을 얻는다. 자신이 통제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자신이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만들고 남자를 좋은 사람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잘못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가정,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왜 계속 그 사람을 만나고 살고 있냐며 잔소리 하지만 이들은 가해자의 물리, 정서적인 학대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인지 왜곡을 통해 견디는 것이다. 남자의 구속과 통제, 고립으로 인해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더 그렇다. 남자는 여자가 친구들을 만나거나 다른 사람을 만나면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 사람인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 하여 고립하고 만약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우린 행복했을 것이라며 가스라이팅(Gas lighting) 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 남자를 욕하면 되려 비난을 받는다. 조언을 해주는 친구들은 이러한 피해자의 행동에 회의감을 느끼고 떠나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수록 그들은 더 고립되기 때문에 언제든 당신을 지켜줄 수 있는 우리가 있음을 인지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내 주변에 이러한 데이트 폭력 피해 여성이 있다면 이들을 설득 하는 것이 아닌, 혼자가 아님을 알고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우리가, 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잘못된 점을 이야기 해도 피해자는 자기 스스로 보호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무언가 거창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손수건을 잘 가지고 있다. 그녀가 필요할 때 잠시 건내줄 수 있는 그상황이 만들어 질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의지할 대상이 있다는 것, 자신의 감추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 순간이 다가오면 그녀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할 의지를 만들어 낼 것이다.
By. 나만 아는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