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상담소 - 헤더

‘고프저신’, ‘저프고신’ — 조합어가 만드는 가짜 정밀함의 환상

'고프저신', '저프고신' 가짜 심리학의 환상

‘고프저신’, ‘저프고신’ 가짜 심리학의 환상 노트북 화면 옆에 출력해 둔 상담 결과지를 펼쳐본다. 빼곡한 글씨 사이로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를 쳐둔 낯선 단어가 눈에 띈다. ‘고프저신(고프레임 저신뢰감)’. 상담사는 내 연애가 실패한 이유를 이 네 글자로 명쾌하게 진단했다. 매력과 주도권은 높았지만, 상대에게 안도감을 주는 신뢰가 부족해서 관계가 부러졌다는 뜻이라고 했다. 반대 상황인 ‘저프고신(저프레임 고신뢰감)’이나 ‘저프저신’ 같은 조합어들도 […]

“칼럼을 이해 못하면 상담 신청하지 마세요”, 권위의 환상

"칼럼을 이해 못하면 상담 신청하지 마세요", 권위의 환상

“칼럼을 이해 못하면 상담 신청하지 마세요” — 진입 장벽이 만드는 권위의 환상 새벽 3시, 좁은 방 책상 앞. 모니터 불빛에 의지해 인터넷 칼럼을 읽어 내려간다. 노트에 형광펜까지 쳐가며 밑줄을 긋는다. 스크롤을 내리다 굵은 글씨로 적힌 공지사항에 시선이 멈춘다. “칼럼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상담을 신청하지 마세요.” 돈을 내겠다는데도 튕겨내는 고압적인 태도에 불쾌함 대신 묘한 안도감이 솟구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