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상담은 받은지 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저 혼자 드디어 용기를 내어 여행을 오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저에게 해외 여행이라는 이 큰 계획을 실행하게 해주셨던것 같아요. 계획 없는 여행에서의 첫 날은 많이 힘들었고 숙소에 겨우 들어가 눈물도 났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득 오늘 분위기 좋은 카페를 발견하고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책 중 하나인 파울로 코엘료의 분륜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 사람을 계속 만났더라면 내가 이렇게 행복한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을까, 저는 걷고 움직이는걸 엄청 좋아하지만 항상 체력이 부족해서 제대로 된 데이트가 아닌 집에만 있던 데이트를 했던 나날들.. 만약 그 사람과 여기 왔더라면 그 사람은 또 힘들다며 숙소에만 머물러 있었겠죠?

저는 새우를 엄청 좋아해요. 근데 그 사람은 각갑류 알러지가 있어서 새우도 못먹었는데 어제 저녁 새우가 가득 들어간 요리를 먹는데 이것도 너무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다 선생님 덕분인거 같아요.

정말로 많은 용기를 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별 후 너무 힘들어 단순히 재회하고 싶은 마음만 가지고 상담을 신청했지만 제가 이렇게 바뀔 수 있을 지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여행 끝나고 꼭 다시 상담신청 하도록 할께요. 거리가 조금 있지만 이번엔 꼭 대면 상담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고마운 마음에 메일을 보낼까 하다가 이렇게 후기로 대신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