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와 두 번째 연애를 하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들었습니다.

10년을 지치고 힘들어 하며 지속된 첫 번째 연애. 강렬하지만 두려움 마음이 들었던 두 번째 연애.

상담지를 작성하면서 마주한 저의 연애 이야기는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이 관계를 멈춰야 겠다 라는 생각. 그리고 내가 했던 사랑이 행복했던 기억보단 참으로 복잡하고 힘들다는 것이였습니다.

상담을 시작하고 당연히 그와 나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 생각했던 제 예상과는 달리, 저와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 그리고 건강한 가족, 주체적인 나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실 때

뭔가 크게 뒤통수를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덮어두었던, 피하고 싶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담담히 이야기하는 선생님 앞에서 슬픔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를 대신 할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이로 선택하는 제 모습을 바라보며, 안타깝고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제가 왜 그러한 선택을 했는지...어떤 사랑을 시작할지...어떤 관계가 건강하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관계인지 담담하게 그렇지만 진심을 담아 이야기 해주시는 선생님을 마주하니

그동안 불안하고 두려웠던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짐을 느꼈습니다. 내가 원했던 것이 이런 것일 수도 있겠구나.

그리고 어제 첫 번째 연인을 마음으로 정리하고, 두 번째 연인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사실 앞으로 제 선택에 어떤 책임과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지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더이상은 제 자신을 상처내고 아파하며 힘들어하기 보단, 사랑하고 아껴주며 삶을 따뜻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 첫 걸음을 내딜 수 있게 용기를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누구도 아닌 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보겠습니다.

PS.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저의 첫 여행지에서 다시 연락 드릴 그 날을 기대해 봅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