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신호 ‘우린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알고 있었다. 그 사람이 연락이 줄어든 것도, 행동이 이전과 같지 않다는 것도… 불안한 마음에 나를 사랑하냐 묻고 싶었지만 아니라고 대답할까 그러지도 못했다.
항상 불안했지만 그래도 답장해주는 모습에 그래도 만나면 웃고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모습에 그리고 저녁에 함께 사랑을 나누는 모습에 위안을 삼았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고 단지 권태기일 뿐이라며 내가 잘 하면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옛날과 같이 행복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사랑은 중독과 같다.

인류학자이자 인간의 감정을 연구하는 헬렌 피셔(Helen Fisher)는 강한 애착을 보일 때 즉, 사랑에 빠진 상태일 때 노의 중뇌 복측피개영역(VTA)와 근사 엔드로피 활동을 확인하였다.
이 영역은 인지와 감각을 느끼는 뇌의 영역 보다 안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주 본능에 가까운, 즉 파충류형 중핵(열망, 동기, 집중, 갈망)과 연관되어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코카인(마약)을 했을 때 활동성을 나타내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랑에 대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중독에 더 취약하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코카인(마약)에 빠지는 것이 사랑이 주는 쾌락에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
마약은 작용이 끝나면 더 이상 반응하지 않지만 사랑은 지속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졌을 때 그 사람을 계속 떠올리고 생각하며 행복한 상상을 하는 것을 생각해 보자, 이는 마약을 끊임없이 주입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뇌에서 작용한다.
사랑이 우리를 지배하고 자아를 잃어버리는 순간이지만 행복하다 느낀다.
참고 칼럼: 항상 짧고 반복되는 연애… 나는 연애 중독이 아닐까?

이 상태에서 사랑이 끊기거나 끊길 수 있다는 두려움이 발생하면 우린 어떻게 대응할까?
마약이 아니더라도 우린 중독 상태(자극 상태)에서 자극을 주는 물질이 끊길 것이 예상되면 불안을 느낀다.
친구들 즐겁게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중 갑자기 술이 모자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 어떠한 가? 지금의 고조된 분위기와 행복감을 유지시키기 위해 술을 찾거나 술을 구입하러 나간다.
모든 쾌락을 주는 요소는 금단 현상을 겪기 마련이다. 이 중 가장 강력한 사랑이 끊기는 금단현상은 우리의 자아를 잃게 만들고 충동성을 억제하게 된다.
이별 후 우리가 판단력을 잃고 극단적으로 매달리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이유가 여기서 설명된다.
이별의 신호 를 외면하여 금단 증상을 미루다.
이별의 신호 를 외면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중독 물질이 끊기지 않을 것이라 믿는 것과 동일하다.
나에게 쾌락을 주는 자극제가 사라지는 것을 인정하는 것보다 그러지 않을 것이라 상상하는 것이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앞으로 닥쳐올 스트레스를 뒤로 미루는데 아주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별의 신호 가 있음에도 불과하고 이를 외면한다.
사랑(중독)에 빠진 사람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의 능동성으로 상대가 가진 단점을 외면한다. 이 대상은 물건과 사람을 구분하지 않는다.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은 마약이 주는 부정적 측면인 비용, 허탈감, 약작용이 끝난 뒤 무기력감, 불면, 체력저하 등을 외면하고 마약을 통해 얻는 쾌락, 감수성을 이야기하며 마약을 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다.
알코올 의존증을 가진 사람들도 동일하다. 술을 통해 용기를 낼 수 있고 술을 먹고 더 말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술을 먹으면 솔직해지기 때문에 다음날의 숙취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이별의 신호 가 나타날 때 이를 수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상대의 부정적인 반응을 외면하고자 애쓴다.
차가워진 말투는 그 사람의 직장과 환경의 문제로, 달라진 행동은 내가 아닌 다른 개인적인 스트레스로 발생한 것이라며 의미를 알고 있어도 마음속 진심은 아닐 것이라고,
긍정적인 망상을 통해 이별의 신호 가 아닌 좋은 신호로 바꾸어 상상하게 된다. 어떻게 해서 든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하지만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다. 상대방이 이전과 다른 모습을 애써 외면해도 그 결과가 미뤄지는 것이 아니다.
이별의 신호 를 외면하여 당장의 결핍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아닌 오히려 다시 과거와 같은 좋은 시절로서 돌아가고 싶다면 이별이 다가오고 있음을 수용하고 이후의 대처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어야 한다.
연인과 헤어지고 재회는 다시 이어 붙이는 것이 아닌 새로 쓰여진다는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똑 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된다.
상대방이 보내는 이별의 신호 자체의 원인을 찾는 것이 이별을 막고 이별 후에 대한 대응기제(대응행동)를 만들 수 있다.
By. 나만 아는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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